행복의 조각들 57

2017년 몇월 그리고 2022년 10월

2017년 그 해 나는 열심히 타던 자전거를 접었다. 무릎이 아픈 건 둘째치고 재미가 없었다. 왜 재미가 없는지 흥미를 잃었는지에 대해 이유를 찾지 못했다. 모든 장비들을 일사천리로 다 중고로 넘겼다. 그렇게 5년이 흐른 지금 나는 왜 갑자기 자전거가 다시 타고 싶었을까? 모든 장비를 팔았던 속도보다 더 빨리 다시 필요한 장비들을 구하고 다시 안장에 앉았을때 손과 발이 기억한 감각들이 하나둘씩 다시 살아났다. 흥미를 잃은 이유를 찾지 못했듯이 다시 안장에 앉아 행복한 이유를 모르겠다. 피부를 스치는 바람, 파란하늘, 떨어지는 땀, 페달에 담긴 열정 같은 것들이 하나하나 느껴진다. 이런 것 좋은 것들을 익숙함에 무심하게 지나치치 않도록 세포에 잘 세겨야겠다. 행복한 시월이다.

낙서장 2022.10.02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

나를 포함한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고민들을 하면서 산다. 그것은 무엇에 대한 결정이다. 그 무엇에 대한 결정은 우리가 평소에 하는 생각, 살면서 굳어진 행동 패턴들에 따라 내리게 된다. 그러한 패턴에 대해서 대부분은 물 흐르듯 의식 없이 진행되곤 했다. "나는 그때 왜 그러한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 선택은 내 삶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맞나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방식대로 살아온 것이 스스로 만족스러운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니 내 생각과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과 행동을 점검하고 명확히 하는 것' 이런 게 철학인가 싶기도 하다. "철학은 '무엇'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지만 나름의 생각이 스스로를 나은 인간으로 만들 수 있고 지혜로..

책읽기 2022.09.29

생각의 소화불량

읽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은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속이 매우 불편한 것처럼 많이 읽지만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고 쓰지 않으면 뇌에 존재하는 위와 대장 같은 것이 소화불량에 걸려 불편한 상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에도 소화가 필요하고 소화 과정은 쓰기인 것 같다. 좋은 것,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 때깔 좋은 변을 보는 것과 같이 책도 좋은 것들을 읽으면 좋은 생각, 글을 싸(써) 내려갈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변소도 너무 자주가면 항문이 허니까 적당히라는 게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잘 먹고 잘 싸면 몸이 건강하듯, 잘 읽고 잘 쓰면 정신도 건강해지리라고 본다.

낙서장 2022.09.28

<중심잡기> 안다정 저

최근 주로 읽는 장르는 인문학이다.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일까 할 정도로 책을 최근에 읽는 책들에는 심리상담 받은 경험의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는 감정에 괴롭고 힘든것이 나만은 아니구나 싶어 위로 받는다. 그 위로는 하루가 시작되면 내 중심을 다시 잡고 하루를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오뚜기가 다시 설 수 있는 것은 중심이 낮기 때문이다. 내 감정, 관점, 생각, 언어의 위치를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 두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유는 무게 중심이 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소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구와 소통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쓰지는 못하겠다. 책..

책읽기 2022.09.28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고작 스물 세 페이지의 글이 10분도 안걸리는 책이 엄마를 이렇게 보고싶게 만든다 오분도, 십분도 못보면 세상이 떠나갈 듯 울던 아이가 커서는 몇주 몇달을 보고 살지 않아도 울지 않는 어른이 되어 그렇게 세상을 살았더라. 명절도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또 놀러가고 그래도 엄마는 이해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걸 사들고 집엘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책읽기 2022.09.27

에세이가 뭐 별거냐

에세이가 뭐 별거냐 그냥 뭐 하나 정해서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써보면 되는것 아닌가 그래서 만들었다. 에세이 게시판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다. 내 블로그에 내 생각 쓰는데 우하하하 그래서 문득 떠오른 생각을 휘갈겨보는데 나는 줄곧 교과서를 찾으려고 했던것이 아닐까? 무슨말이냐면... 지난 오랜세월 일했던 곳에서는 일을 하는 방법이 나와있는 책이 있었다. 1+1 =2 와 같이 정해진 규칙과 방법이 있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의 생존 방식이 몸에 배였던 것일까? "나는 없는 것을 계속 찾으려고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기도 있는 곳에 낚시대를 던져야 고기가 물지 물 밖에 없는 곳에 나는 낚시대를 던지고 있었네 이런 멍청한 것. 앞만 보고 달리지말고 옆도 뒤도 남도 좀 보고 하늘도 좀 보고 숨..

낙서장 2022.09.26

<1만 권 독서법> 인나미 아쓰시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한번도 내 삶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크게 부족한 것이 없는 삶에 권태라는 것이 찾아 든것일까? 가끔 멍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찾아와 괴롭힌다. 혼자 있게 되는 시간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는 이 시간을 마약같은 넷플릭스로 채운다. 몇시간을 그렇게 긴 드라마를 본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도 메스껍다. 차라리 직장에 나가 무리 속에 들어가면 그런 생각들을 잊어버릴수 있게되니 병이 낫는것 같지만 다시 혼자있는 무료한 시간이 찾아오면 병도 스믈스믈 고개를 든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자책을 빌려본다. 오랜 시간 책을 붙잡고 읽어 봤지만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문학,에세이,역사,과학 가릴 것 없이 한권을 ..

책읽기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