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12

<더 성숙한 내가 되는 법> 김유신

연인, 부부, 친구, 부모자식, 직장상사, 선후배 등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스스로 연을 끊어 내지 않는다면 사람은 어떤 관계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관계라는 것이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나쁜순간이 항상 더 크게 느껴지고 오래 남았다. 나쁠 때는 좋을 때보다 더 신중하게 혹은 무던하게 대처해야한다는 것, 그 순간에 바로 대응하면 업친데 덥친격이 된다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게 되었다. 아는 것은 행하는 것과 또 달라서 그럴 때마다 매번 신중하고 무던하게 대처 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인지 점차 격하게 대응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뭉클하고 격한 감정을 잠시 눌러두고 그것을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 성숙한 관계를 위..

책읽기 2022.10.31

<돈의 속성> 김승호

한동안 어딘가 홀린 듯 흥청망청 까진 아니지만 돈과 체력이 무한인 양 마구 쓰고 집안을 돌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목숨 걸 일이 아니었다. 현재 괴도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일들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삶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우연한 계기로 잠시 그것과의 연을 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보니 내 주변의 물리적인 것들부터 정리를 할 시간이 생겼다. 집을 청소하고 물건들을 정리하고 하고 복잡한 인연들을 잠시 내려놓고 나니 집중해야 되는 것들이 보였다. 벗어나고 싶었던 삶이었지만 오히려 다시 돌아오니 반가운 친구 같았다.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매일 보는 사람들이 반가웠다. 책을 읽을 시간이 생기고, 운동할 시간이 생기고, 집사람과 밥 먹을 시간도 생겼다. 몇 달간 쓰지 않았던 밀린 가계부도 ..

책읽기 2022.10.25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꿈을 꾸지 않은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마지막 꿈을 꾼 지가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지, 나도 모르는데 꾼 것 같기는 하지만 내용이 흐릿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꿈속에서 가능하게 하는 세상이 온다면 그것은 꿈속에서 만족스럽겠지만 깨고 나면 허탈할 것 같기도 하다. 무의식의 영역 속에서 의식하게 되는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르는 일일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것에 집중하지 말고 사는 동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데 집중하십시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이라는 책 속의 말은 주인공들이 책 속에서 꿈에 대해 긴 대화를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현 실이고 현재에 집중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

책읽기 2022.10.20

<책들의 부엌> 김지혜

노란 조명아래 앉아 책을 읽었다. 밖에서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경쾌한 새 울음소리였다면 좋았을걸 싶다. Waltz for debby 라는 제목의 제즈 음악이 책속에 인용되어 있다. 궁금해서 가사를 검색해 찾아 들었다. 노란 조명과 참 잘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나도 소향리 북스 키친에 앉아 책 속의 인물들이 있는 그곳에 앉아 책을 보고 있노라는 상상에 빠졌다. 단풍이 지고 낙옆이 떨어진 앞마당과 큰 통창에 비치는 건조하지만 신선한 가을 햇살에 고소한 커피한잔 시켜놓고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힐링이 되는듯 하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라고 책이 말을 걸어온다. 그전에 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지금까지 나는 형체를 ..

책읽기 2022.10.18

<나는 누구인가 - 인문학 최고의 공부> 김지나 지음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 강신주'를 읽고 지구가 생기고 공룡이 살다 죽고 빙하기가 왔다가 유인원이 태어나고 불과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엔진이 생기고 전기가 생기고 비행기가 날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스마트폰이 생기고 이제는 자동차가 날아다닐 예정이라는 소식들이 들린다. 사람은 왜 가만 있질 못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개선하려 할까? 나조차도 하나를 시작하면 무엇을 더해가며 좀 더 나아져 보려고 습관처럼 검색을 하고 생각을 한다. 왜 그런 것일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데도 스스로를 괴롭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속해 있는 자본주의도 물물교환의 불편한 것을 개선하려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아주 큰것들을 싸들고 다녀야 하거나 거래가 곤란한 것들을 대체하..

책읽기 2022.10.12

<휴먼 퍼포먼스와 운동생리학> 정일규 저

살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무작정 운동하고 무작정 굶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고, 어떻게 운동해야 체지방을 제거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된다. '이무'에서 '이어'로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 된다. 아무래도 목표라는 것을 설정 할 수 있으면 실행하기도 쉬운 법이다. 목표를 세워서 효율적으로 체지방을 제거 해보도록 하자. 단, 생존을 위한 최소 체지방량이 있다고 한다. 지방이 모자라도 몸은 이런저런 이상신호를 준다고 하니, 과유불급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운동하자. 책에는 '목표체중'을 정하는 아주 간단한 공식이 하나 있는데, 아래와 같다. 목표체중 = 100 x FFW / (100 - %FAT) FFW = 제지방량, 제거할 지방의 량, 현재무게 - 체지방량(체지방량 = 현재무게 x 체지방률) %FAT..

책읽기 2022.10.11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저

그런 삶도 있다. 돌아본다. 옆을 본다. 하늘을 본다. 눈가리개가 씌어진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이런 삶도, 저런 삶도 있구나 했다. 보편적 삶이 아닌 몇군데 불편한 주인공들의 삶은 나를 경주마에서 나귀로 변신시켰다. 짐을 싣고 어기적 어기적 걷다가 목마르면 물도 마시고, 하늘도 한 번 보고 풀냄새도 좀 맡아보고 하는 나귀가 되어서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푸근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읽기 2022.10.10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저

책을 덮고 천천히 생각해본다. 힘든 삶의 무게에 눌려 근시안적인 사고로 내 입장만 생각하거나, 상대방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내 주장만을 하는 등과 같은 상황들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나도 자기 입장이 중요하고 자기 일이 제일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런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결과는 스스로를 지구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으로 만들 뿐이었다. 나도 책 속의 사람들의 입장과 같았던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책 속의 옥수수수염차는 그런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주변과 타인을 생각할 틈을 주는 여유 같은 게 아닐까? 독고는 '삶은 관계이고 관계는 소통'이라고 했다. 소통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시간은 ..

책읽기 2022.10.06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

나를 포함한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고민들을 하면서 산다. 그것은 무엇에 대한 결정이다. 그 무엇에 대한 결정은 우리가 평소에 하는 생각, 살면서 굳어진 행동 패턴들에 따라 내리게 된다. 그러한 패턴에 대해서 대부분은 물 흐르듯 의식 없이 진행되곤 했다. "나는 그때 왜 그러한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 선택은 내 삶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맞나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방식대로 살아온 것이 스스로 만족스러운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니 내 생각과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과 행동을 점검하고 명확히 하는 것' 이런 게 철학인가 싶기도 하다. "철학은 '무엇'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지만 나름의 생각이 스스로를 나은 인간으로 만들 수 있고 지혜로..

책읽기 2022.09.29

<중심잡기> 안다정 저

최근 주로 읽는 장르는 인문학이다.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일까 할 정도로 책을 최근에 읽는 책들에는 심리상담 받은 경험의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는 감정에 괴롭고 힘든것이 나만은 아니구나 싶어 위로 받는다. 그 위로는 하루가 시작되면 내 중심을 다시 잡고 하루를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오뚜기가 다시 설 수 있는 것은 중심이 낮기 때문이다. 내 감정, 관점, 생각, 언어의 위치를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 두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유는 무게 중심이 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소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구와 소통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쓰지는 못하겠다. 책..

책읽기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