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그 해 나는 열심히 타던 자전거를 접었다.
무릎이 아픈 건 둘째치고 재미가 없었다.
왜 재미가 없는지 흥미를 잃었는지에 대해 이유를 찾지 못했다.
모든 장비들을 일사천리로 다 중고로 넘겼다.
그렇게 5년이 흐른 지금 나는 왜 갑자기 자전거가 다시 타고 싶었을까?
모든 장비를 팔았던 속도보다 더 빨리 다시 필요한 장비들을 구하고
다시 안장에 앉았을때 손과 발이 기억한 감각들이 하나둘씩 다시 살아났다.
흥미를 잃은 이유를 찾지 못했듯이 다시 안장에 앉아 행복한 이유를 모르겠다.
피부를 스치는 바람, 파란하늘, 떨어지는 땀, 페달에 담긴 열정 같은 것들이 하나하나 느껴진다.
이런 것 좋은 것들을 익숙함에 무심하게 지나치치 않도록 세포에 잘 세겨야겠다.
행복한 시월이다.